칫솔질을 3분씩 한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만, 실제로 타이머를 켜보면 대개 45초에서 1분 사이에서 끝난다. 세면대 앞에 선 아침의 나는 늘 바쁘고, 거울을 보는 동안 머릿속은 이미 출근길 지하철에 가 있기 때문이다. 전동칫솔이 팔리는 진짜 이유는 "더 잘 닦여서"가 아니라 ==내가 얼마나 대충 닦고 있었는지를 기계가 대신 세어주기 때문==에 가깝다. 문제는...

40대 초반의 한 직장인은 어느 날 아침 칫솔에 묻은 붉은 기를 보고도 그냥 물로 헹궜다. 며칠 뒤엔 사과를 베어 물었을 때 자국이 남았지만, 아프지 않으니 넘어갔다. 반년쯤 지나 어금니가 시큰거려 치과에 갔더니 의사가 이렇게 말했다. "잇몸뼈가 이미 좀 내려갔네요." 그때서야 그는 그동안의 신호들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걸 알았다. 잇몸병의 가장 고약한 성질..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