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점 문구 코너에 새 다이어리가 깔리기 시작하면, 9월이 왔다는 게 실감난다. 표지를 만져보고, 속지를 촤르륵 넘겨보고, 향초 냄새 나는 포장을 들여다보다가 결국 제일 예쁜 걸 집어 든다. 그리고 이듬해 3월, 그 다이어리는 책상 서랍 안쪽에서 1월 둘째 주까지만 채워진 채 발견된다. 매년 반복되는 이 장면에는 이유가 있다. ==다이어리를 고를 때 우리는 ...

홈페이지 하나를 두 달 걸려 넘겼다. 검수도 끝났고, "고생하셨습니다"라는 말도 들었다. 그런데 정산일이 지나고, 다음 달 정산일도 지났다. 전화를 하면 담당자는 늘 회의 중이고, 카톡은 읽음 표시만 남는다. 통장은 조용하고, 다음 일은 손에 안 잡힌다. 1인기업이나 프리랜서, 작은 가게를 하다 보면 이 순간이 한 번은 온다. 문제는 대부분이 "관계가 깨질...

어제(수, 9/2)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글로벌 금리 급등에 직격탄을 맞으며 3.99% 급락, 6,562.72로 주저앉았습니다. 외국인·기관이 약 4조 원 규모 쌍끌이 매도에 나서며 시장을 압도했고, 코스닥도 2.10% 하락했습니다. 다만 간밤(현지 9/2) 미국 증시는 이란과의 평화 협상 가능성 보도에 힘입어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 마감했습니다...

이사한 지 두 달째, 지인 A씨는 청소기를 두 번 샀다. 첫 번째는 온라인 최저가로 산 제품이었다. 상세페이지에는 큼직하게 "강력 흡입력 25,000Pa"라고 적혀 있었고, 리뷰도 나쁘지 않았다. 그런데 막상 써 보니 거실 러그 위의 머리카락이 한 번에 걷히지 않았다. 두 번째로 산 건 스펙표에 Pa 숫자조차 크게 안 적힌, 오히려 더 비싼 제품이었는데 이...

회사 문을 나서던 날, 손에 남은 건 사원증 반납 확인서 한 장이었다. 정리해고라는 말은 회의실에서 15분 만에 끝났는데,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그 15분이 계속 되감기됐다. 저녁에 겨우 검색창을 열었지만 "실업급여"라고 치는 순간 쏟아지는 정보에 오히려 더 막막해졌다. 얼마를 받는지, 언제까지 받는지,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— 정작 알고 싶은 건 ...

어제(화, 9/1) 코스피가 장중 1.28% 급락했다가 기타법인의 1.6조 원 순매수에 힘입어 극적으로 반등, 6,835.80(+0.23%)으로 강보합 마감했습니다. 반면 코스닥은 중소형 성장주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821.25(-1.56%)로 주저앉았습니다. 간밤 미국 증시는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과 미 중부사령부의 이란 혁명수비대 타격 소식에 나스...

장바구니에 몇 주를 담아뒀다가 큰맘 먹고 산 니트가 있었습니다. 딱 한 번 입고 세탁기에 넣었는데, 꺼내 보니 소매가 팔꿈치까지 올라오고 몸통은 조카 옷이 되어 있었습니다. 라벨을 그제야 뒤집어 봤더니 대야 모양 위에 커다란 X가 그어져 있더군요. 물세탁 금지. 3초면 확인할 수 있었던 정보였습니다. 옷 안쪽에 달린 그 작은 천 조각을 우리는 대개 목 뒤가...

금요일 저녁 6시 40분. 배포 직전에 급하게 고친 파일 세 개를 커밋하려다가, 손이 미끄러져 `git checkout .` 을 눌러버린 신입 개발자 A씨의 이야기입니다. 두 시간 동안 만진 코드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. 에러 메시지도, 확인 창도 없었습니다. Git이 무서운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, ==틀린 명령이 아무 말 없이 성공하기 때문==입니다...

9월 첫 거래일입니다. 어제(월, 8/31) 코스피가 장 초반 2.58% 급락으로 출발했지만,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에 힘입어 극적으로 반전하며 ==+0.46%==로 장을 마쳤습니다. 간밤 미국 증시(현지 8/31)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다우가 0.9% 밀렸고, 9월 FOMC 금리인상 확률이 60%를 넘어서며 긴장이 커지고 있습니다. > ...

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이틀 만에 내려간 날이었다. 뒷범퍼 모서리에 손톱만 한 흠집과 하얀 페인트 자국이 남아 있었다. 옆자리 차는 이미 없었고, 관리사무소 CCTV는 기둥에 가려 그 칸을 비추지 못했다. 남은 건 블랙박스뿐인데, 열어보니 주차 중 영상이 아예 없었다. 시동을 끄면 함께 꺼지는 설정이었던 것이다. 이런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. 블랙박스는...
